태국에서도 ‘풍수지리’를 따른다?, 태국 도교 아카데미, ‘후린(Hu Lin) 파운데이션’ 탐방기

사와디 캅^^ 여러분의 슬기로운 태국 생활과 여행의 안내자, 태국 탐험가 'Son Sun' 입니다!

태국은 '불교 국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답게 '도교 문화'도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계 태국인들 커뮤니티 사이에서 주로 믿어오던 '도교'는 오늘날에는 태국 전역에 '도교 사원'이 세워질 정도로 뿌리깊게 정착했고, 기존의 불교 문화와 융합하여 '불교 사원' 내에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 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도 유명한 ‘풍수지리와 사주, 명리’의 경우 많은 태국인들도 따르는 하나의 관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많은 기업인들과 정/관계 인사들이 신봉하고 있을 정도 입니다.
오늘은 태국의 '도교 문화'와 ‘태국 도교 아카데미’인 ‘후린(Hu Lin) 파운데이션’을 탐방한 경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태국 도교 아카데미, '후린 파운데이션' 본관
[태국 도교 아카데미, '후린 파운데이션' 본관]

※ 태국은 도교를 힌두교와 마찬가지로 배척없이 수용하면서 그들의 불교 문화에 흡수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이러한 문화적 포용성이 오늘날 태국의 문화와 태국인의 사상을 잘 방증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태국 도교의 역사

1. 중국계 이민자들을 통해 전래
1) 도교는 중국에서 유래된 민간 신앙과 철학이 결합된 종교로, 태국에는 주로 중국계 이민자들에 의해 전해졌습니다. 
※ 19세기 이후 태국에 정착한 화교들에 의해 도교 신앙이 자리 잡게 되었으며, 이들은 '도교 사원'을 세우고 전통 의식을 유지하면서 태국 내 '도교'의 기반을 다졌다고 합니다. 

'코 사무이'에 있는 '관성제군(관우)'상
['코 사무이'에 있는 '관성제군(관우)'상]

2) 도교는 불교 및 힌두교 전통과도 조화를 이루며 태국 특유의 다신교적 신앙 환경에서 융합되었습니다.
※ 태국의 종교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불교의 테두리 안에 힌두교와 도교까지 융합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풍수 & 사주 & 명리학 등 태국인의 생활에 영향
1) 태국인들은 도교에서 유래된 풍수, 사주, 명리학, 길일(吉日) 선택, 부적 사용 등 실용적인 요소를 일상생활에서 많이 활용합니다.

현지 '도교 사원'에서 기도하는 현지인
[현지 '도교 사원'에서 기도하는 현지인]

① 집이나 상점의 방향을 정할 때 '풍수'를 따르는 경우가 많고, '무반 빌리지'나 '콘도'를 구입할 때 사주에 맞는 호수(숫자)까지 감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② 결혼, 개업, 이사 날짜를 도교의 '음양오행'이나 '천간지지'에 따라 고르기도 합니다.
※ 특히, 태국의 상류층을 형성하는 중국계 태국인들의 영향으로 일반 태국인들도 사업에 관련된 각 종 일정(개업 등)을 '명리학자'에 의뢰하여 '길일'을 받기도 합니다.  
③ 굳이 중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이 아니라도 상점내에 ‘재물운’과 보호를 부르는 도교신인 '財神'이나 '관성제군(관우)'을 모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 불교보다 현세적 실익을 중시하는 측면에서 일반 태국인들에게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 태국 도교 아카데미, ‘후린 파운데이션(Hu Lin Foundation)’ 탐방기

1. 위치와 접근성
1) ‘후린 파운데이션’은 방콕 외곽의 ‘사라부리(Saraburi) 州 카엥코이(Kaeng Khoi)’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후린 파운데이션'의 '옥황상제' 상
['후린 파운데이션'의 '옥황상제' 상]

2)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으면 방문하기가 쉽지 않고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후린 파운데이션' 입구
['후린 파운데이션' 입구]

① 저희 집이 있는 ‘파타야’에서는 자가용으로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며, 방콕에서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② 방콕에서 택시를 이용한다면 '왕복'에 '할증'까지 감안하셔야 합니다.
※ 접근성은 좋지 못하나 태국의 도교를 이해하려면 가 볼 만한 곳으로 관광지화 된 일반적인 '도교사원'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2. ‘후린 파운데이션’의 역사와 유래
1) 이 도장은 태국 내 도교 정통 계열을 따르는 종교 단체로, 중국 전통 도교 사상을 보존하고 이를 태국 내에서 전파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후린 파운데이션'의 상징 : 풍수지리상 명당임을 상징합니다!
['후린 파운데이션'의 상징 : 풍수지리상 명당임을 상징합니다!]

2) 설립자는 ‘그리앙라이 분타가논(Grianggrai Boontaganon)’이라는 중국계 태국인 도사로, 흔히 ‘탄아공(Master)’로 불리웁니다.
① ‘풍수지리’에 능통했던 그는 ‘간 질환’으로 위독했다고 하는 데, ‘조상의 묘자리’를 검토하다가 ‘할머니 묘’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아차리고 태국 전국에서 명당을 찾기위해 노력하던 중 이 곳에 정착하여 ‘공원묘지’와 ‘도교의 교육장’을 만들어 1994년도에 ‘후린 파운데이션(Hu Lin Foundation)’을 정식으로 설립했다고 합니다.

'후린 파운데이션'의 초기 숙소
['후린 파운데이션'의 초기 숙소]

② 오늘날 이 곳에 있는 ‘공원묘지’는 전국적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예약을 할 정도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 저의 장모님의 묘소도 이곳에 있어 저희 부부는 1년에 2번 정도 방문하고 있습니다.

'후린 파운데이션' 공원묘지 내 장모님 묘소앞에서
['후린 파운데이션' 공원묘지 내 장모님 묘소앞에서]

 ③ ‘풍수지리’를 비롯해 도교철학, 도인술, 천문지리, 사주, 명리학 등을 교육하는 ‘도교의 아카데미’ 입니다.

'후린 파운데이션'의 강당 및 교육장
['후린 파운데이션'의 강당 및 교육장]

④ 신도들을 위해 정신 수련, 명상, 기공(氣功) 등도 교육하며, 전국의 의뢰자들을 위해 ‘도교적 서비스’도 행하고 있습니다.

'후린 파운데이션'의 명상 및 수련실
['후린 파운데이션'의 명상 및 수련실]

※ 전국에서 ‘풍수지리’ 및 ‘길일 택일’을 위해 많은 유력자들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태국내 최대 기업인 ‘CP 그룹’도 자주 이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탄아공'을 만나기 위해 온 차량들
['탄아공'을 만나기 위해 온 차량들]

방문객들이 기부를 하거나 기념품을 사는 사무실
[방문객들이 기부를 하거나 기념품을 사는 사무실]

3. ‘후린 파운데이션’ 구조
1) 사원의 전체적인 모습은 중국식 건축양식을 따르며 태극문양, 오행(五行), 팔괘(八卦) 등의 상징물이 공간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중국식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참배공간
[중국식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후린 파운데이션'의 참배공간]

일반적인 태국의 불교 사원의 건축양식과 비교
[일반적인 태국의 불교 사원의 건축양식과 비교]

2) 옥황상제, 원시천존, 문창제군, 관성제군(관우), 천상성모 등 도교에서 모시는 다양한 신들을 위한 제단과 사당이 있어서 이 곳을 방문하는 많은 참배객들을 볼 수 있습니다.

'후린 파운데이션'의 도교 神 제단 1
['후린 파운데이션'의 도교 神 제단 1]

'후린 파운데이션'의 도교 神 제단 2
['후린 파운데이션'의 도교 神 제단 2]

'후린 파운데이션'의 도교 사당을 참배 중인 아내
['후린 파운데이션'의 도교 사당을 참배 중인 아내]

3) 교육생들과 참배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강당 및 교육장도 볼 수 있습니다. 
4) ‘천단’이라 불리우는 사원 뒷 산의 공간에서 방문객을 위한 ‘도교 의례’를 행합니다.
※ 하필 사진촬영을 하는 날에 비가 와서 그 곳을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

'후린 파운데이션'의 '천단' 소개
['후린 파운데이션'의 '천단' 소개]

'후린 파운데이션'의 '천단'의 모습
['후린 파운데이션'의 '천단'의 모습]

5) 사원에서 1km정도 떨어진 곳에 ‘공원묘지’ 단지가 있으며, 지금도 계속 확대되고 있는 중 입니다. 

▒ ‘후린 파운데이션’에 대한 사견

1. 도교 문화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 
1) 이 도장은 도교 신도들의 단체 참배 뿐만 아니라, '도교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관람객을 위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잘 갖춰져 있어 ‘문화 탐방지’로도 적당한 공간입니다.

'후린 파운데이션'의 '천상성모' 사당
['후린 파운데이션'의 '천상성모' 사당]

2) 방콕이나 파타야에 있는 '관람과 기도'만을 위한 대형 '도교 사원'과는 달리 도교가 추구하는 ‘무위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파타야'에 있는 대형 도교 사원
['파타야'에 있는 대형 도교 사원]

자연의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후린 파운데이션'의 아름다운 연못과 정원
[자연의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후린 파운데이션'의 아름다운 연못과 정원]

2. 태국사회 내 상류층의 인적 커뮤니티 형성에 역할
높은 ‘탄아공’의 영향력으로 항상 태국의 상류층이 방문하며 교육을 받고 있어 그들간의 커뮤니티 형성에 적합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탄아공'의 접견실
['탄아공'의 접견실]

※ 제 아내와 같은 일반 교육생과 달리 상류층 교육생들은 항상 ‘탄아공’과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 상담하고 있는 모습을 방문할 때 마다 볼 수가 있습니다.

의뢰자들과 면담중인 '탄아공'
[의뢰자들과 면담중인 '탄아공']

※ 제가 생각하기에 ‘태국의 도교문화’를 체험하기에는 방콕이나 도시마다 있는 ‘도교사원’을 방문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며, 굳이 이동이 불편한 이 사원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

▒ 글을 마치며

풍수지리 및 사주, 명리학으로 대표되는 ‘도교사상’은 한국에서도 실생활에 밀접히 녹아있는 데, 태국도 한국과 다르지 않습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한국과의 공통점을 볼 때마다 “세상이 참 좁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한국에 가기 前엔 항상 '관우'상을 참배하는 아내
[제가 한국에 가기 前엔 항상 '관우'상을 참배하는 아내]

★ ‘태국문화’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 이 블로그의 다른 글들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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