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와디 캅^^ 여러분의 슬기로운 태국 생활과 여행의 안내자, 태국 탐험가 'Son Sun' 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태국은 국민의 약 90% 이상이 불교를 신봉하는 나라다 보니, 일상 생활과 문화에 불교의 가르침과 사상이 수없이 많이 녹아 있는 모습을 보고 겪게 됩니다.
더군다나, 그 속에서 단순한 '상좌부 불교(테라와다 불교)'만이 아닌, 인도의 ‘힌두교’의 영향이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고 겪다보면, “태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혼란을 겪거나, “태국은 정말로 다양한 문화가 섞인 나라”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 태국인과 가끔씩 식사를 하다보면, 승려들도 육식을 할 수 있는 데 반해 의외로 국민들 중에서 ‘채식주의자’나, 특히 ‘소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많이들 놀라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태국 문화(특히 불교)에 녹아있는 힌두교적 요소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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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 있는 힌두교의 창조신인 '브라흐마'의 태국식 신상] |
▒ 힌두교 영향의 배경과 이유
1. 과거 인도화(Indianization)가 이뤄졌던 역사적 배경
고대 동남아시아는 인도의 문화와 종교가 퍼지는 ‘인도화' 과정의 중심지였습니다.
※ ‘캄보디아’의 ‘크메르 제국’과 ‘태국’의 고대 왕조인 ‘수코타이&아유타야 왕조’는 인도 문화를 적극 수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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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힌두교 신화에 존재하는 '반인반조'인 '킨나리'를 묘사한 태국 전통 춤] |
2. 다신교적 믿음 공유
1) 태국은 고대부터 모든 사물에는 혼(Soul)이 있다는 ‘정령 신앙’이 강했는 데, 이 사상이 다신교를 바탕으로 하는 ‘힌두교’사상과 잘 융합되었다고 합니다.
2) 이 과정에서 힌두교 신화, 의례, 철학 등이 불교와 결합되어 태국 특유의 ‘불교와 힌두교’가 융합된 형태가 자리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 심지어 오늘날 태국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중국계 이민자들의 지속 증가로 중국의 철학 및 종교(특도교, 관우 숭배)까지 기존 불교사상에 융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다른 신앙과 종교를 배척하기보다는 융화시켜서 받아들이는 태국만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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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도교 사원(사라부리州, 후린 사원)] |
▒ 태국 불교에 스며든 힌두교적 요소
1. 왕실의 전통과 의례에 녹아있는 힌두교
1) 현재의 태국 왕실도 힌두 전통을 따라 “왕은 신의 화신”이라는 '라마(Rama)'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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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슈누' 신전 : 왕은 '유지의 신'인 '비슈누'의 화신이라는 믿음] |
① 現 국왕은 '라마 10세' 입니다.
② 이는 힌두 서사시인 ‘라마야나’의 영향이며, 태국 버전인 ‘라마끼엔(Ramakien)’은 태국 문화에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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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끼엔'을 표현하는 연극] |
2) 대규모 불교 의례나 왕실의 공식 의식은 힌두교와 불교 예법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있습니다.
※ 결국 이러한 의례를 주관하는 승려들이 태국 사회에서 가장 존귀한 신분이 된 것도 힌두교의 사제인 ‘브라만’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2. 불교에 힌두교 신들이 공존
1) 태국 사원에는 불상과 함께 힌두교의 3대 주신(삼위일체 신)인 '브라흐마(Brahma)', '비슈누(Vishnu)', '시바(Shiva)'와 그 밖의 힌두교 신들의 신상이 함께 모셔져 있는 경우가 많고 이들을 받드는 사당들이 전국 곳곳에 있습니다.
※ 태국불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태국 생활 초창기에 아내와 함께 많은 사원들을 방문하면서 제가 가장 의아하게 생각했던 2가지가 “힌두교 신들을 경배하는 것”과 “승려들을 부처처럼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2) 태국인들은 이 “힌두교의 3대 주신을 불교의 보호신”처럼 여겨 ‘부처(태국어로 ‘프라’)’라는 호칭을 붙여 부릅니다.
※ 브라흐마 = ‘프라 프롬(Phra Phrom), 비슈누 = ‘프라 나라이(Phra Narai)’, 시바 = ‘프라 이쑤언(Phra Isu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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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각지에 있는 힌두교 主神들의 신상 : [左] 브라흐마 / [中] 비슈누 / [右] 시바 ] |
3) 이 힌두교 신들은 태국에서는 불교에 맞게 고유한 형태의 태국식 조형물과 상징으로 묘사됩니다.
① 힌두교에서 ‘창조와 지혜의 신’인 ‘브라흐마’는 태국에서는 “4개의 얼굴과 4개의 팔을 가진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데, 방콕의 ‘에라완 신전’이 브라흐마 신을 모시는 대표적인 사당이며, 불교 신도들도 소원을 빌 때 자주 찾는 신입니다.
② 힌두교에서 ‘질서 유지와 보호의 신’인 ‘비슈누’는 태국에서는 “4개의 팔을 가진 남성”으로 묘사되며, 종종 ‘가루다’ 나 ‘나가’ 위에 있는 모습도 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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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인근의 '비슈누' 신상] |
※ 특히, ‘라마’가 ‘비슈누’의 화신으로 여겨져 태국 왕실의 상징 중 하나라고 합니다.
③ 힌두교에서 ‘파괴와 재생의 신’인 ‘시바’는 머리에 달(月), 삼지창과 사슴가죽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가 되는 데, 태국에서는 “재앙을 없애고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신”으로 받들어지고 있습니
※ 태국에서는 '시바' 신상이 '천수 관음상'과 비슷하게 묘사되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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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신상과 헷갈리는 중국계 사원의 '천수 관음상'] |
④ 힌두교에서 ‘지혜, 번영, 행운, 장애물 제거의 신’으로 ‘코끼리’머리를 가진 신으로 유명한 ‘가네샤(프라 피카넷)’는 거의 모든 사원에 불상과 함께 조성되어, 특히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거나 시험과 여행을 앞두고 있는 신도들의 기도대상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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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사람 랏타라남'에 있는 태국에서 가장 거대한 '가네샤' 신상] |
※ 조형물들이 귀엽고 깜찍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힌두교의 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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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드완펜'에 있는 '가네샤' 신상] |
3. 불교 신자들의 힌두교적 식습관
1) 태국 불교 신자들은 기본적으로 육식을 허용하지만, 특정 불교 행사나 개인적인 믿음에 따라 채식을 실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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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타일이 가미된 태국식 '채소 커리'] |
2) 일부 태국의 불교 신도들은 힌두교의 전통을 따라 '소고기'를 기피하는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① 종교적 신념에 따라 소고기를 먹는 것을 꺼려하는 제 ‘장모님’의 영향으로 처가나 저희 집에서도 ‘소고기’는 먹지 못합니다.
② ‘소고기’를 좋아하는 저는 처음에는 별 꺼리낌없이 먹다가 지금은 소고기 먹고 체하기 싫어 집에서는 먹지 않습니다.
※ 가끔식 장인과 몰래 밖에서 만나 ‘소고기’를 구워먹으며 눈물을 흘릴 때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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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육사시미'가 한 번씩 그립습니다!] |
4. 힌두식 요일별 행운 색과 수호 동물을 부적화
1) 태국에서는 ‘힌두 점성술’의 영향으로 태어난 요일에 따라 '행운 색', '개인을 지키는 동물', 그리고 '수호 부처'가 정해지고 이를 부적처럼 목걸이나 펜던트로 만들어 상시 몸에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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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의 수호 동물인 '나가' & 일요일의 수호 동물인 '가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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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수호 부처상에 기도하는 아내] |
2) 저와 제 아내의 사례
① 제 아내는 태어난 날이 토요일이라 행운 색은 ‘자주색’이며 수호 동물은 ‘뱀 신’인 ‘나가’인 데, 저희 집 마당에는 아내의 수호 동물인 ‘나가’의 작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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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마당에 있는 '나가' 조형물] |
② 저는 태어난 날이 일요일이라 행운 색은 ‘빨강색’이고 수호 동물은 비슈누가 타고 다니는 ‘반신반조’인 ‘가루다’인 데, 저는 장모님께서 해주신 ‘가루다’ 목걸이를 항상 패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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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다' 펜던트를 한 저의 부적 목걸이] |
▒ 이 문화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및 사견
1. 포용의 문화는 존중
태국 불교는 ‘상좌부 불교’라는 뼈대를 유지하면서도 ‘힌두교’라는 살을 입혀 독자적인 태국의 불교문화를 형성해 왔는 데, 배척보다는 포용이라는 불교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 존중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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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무반 빌리지'에 있는 '브라흐마' 신상] |
2.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힌두식 다신교적 가치는 다소 지양이 필요
힌두교의 다신교적 사고방식은 모든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아, 아예 소극적인 행동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명확한 의사결정을 못하고 다소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데, 태국생활 중에 이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오늘날 태국인과 태국사회의 무 계획적이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만든 원인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가 있습니다.
※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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