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결혼 지참금, ‘신솟(Sin Sod)’ 알아보기

사와디 캅^^ 여러분의 슬기로운 태국 생활과 여행의 안내자, 태국 탐험가 'Son Sun' 입니다!

세계 각 국에는 그들만의 독특하거나 혹은 비슷한 결혼 문화가 존재하고 있는 데, 태국에도 그들의 '결혼 문화'를 대변하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태국의 '결혼 지참금'인 ‘신솟(Sin Sod / Bride Price)’입니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태국의 결혼 지참금(신솟)' 문화
[아직까지 남아있는 '태국의 결혼 지참금(신솟)' 문화]

※ '결혼 지참금'이라는 단어가 서구식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에게는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실제 과거에는 많은 나라에 있어 온 관습이며, 아직도 일부 국가에서는 남아있는 풍습 입니다. 
오늘은 태국인에게는 "사랑의 진정성과 책임감을 증명하는 중요한 문화적 전통(?)"‘신솟’에 대해 소개 하겠습니다.

▒ ‘신솟(Sin Sod)’이란?

1. '신솟'의 기원
1) ‘신솟의 기원’은 명확한 문헌 기록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태국의 농경사회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2) 농촌 공동체에서는 "딸을 키우는 것이 곧 노동력을 키우는 것"과 같았는 데, 결혼을 하게 되면 여성은 신랑 집으로 가야 했고, 이는 곧 신부의 가족이 노동력을 잃게 되는 것을 의미해 신랑 측이 신부의 가족에게 일정한 보상을 제공하는 문화가 생겨났고, 이것이 ‘신솟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농사일 하는 태국여성
[농사일 하는 태국여성]

2. '신솟'의 진정한 의미(?)
'신솟’이란 결혼을 앞둔 "신랑이 신부의 가족에게 제공하는 금전, 금, 귀금속, 예물" 등을 말하는 데, 여기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태국인들은 말합니다. 

'신솟'은 '금전'만이 아닙니다!
['신솟'은 '금전'만이 아닙니다!] 

1) 결혼이 단순한 거래가 따른 경제적 가치 제공이 아니라, 신부를 길러준 부모에 노력과 사랑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합니다.
2) 신랑이 책임 있고 경제적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행위라고 합니다.
※ ‘신솟’을 충분히 준비한 신랑은 책임감 있고 성실한 사람으로 평가 받았으며, 이는 결혼 이후 가정을 꾸릴 자격이 있다는 사회적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3. 공동체 중심 사회에서 '신솟'의 역할
1) 태국은 전통적으로 가족과 공동체 중심 사회였는 데, 결혼은 단순한 연애의 결실이 아니라, 두 가문이 맺는 사회적 계약이었고, ‘신솟’은 그 '연결고리'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① 과거 '결혼 지침금'이란 관습은 대부분 이런 공동체 간의 계약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계약 관계'로 인한 결혼이라는 점에서 '현대의 결혼관'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자유연애'를 바탕으로 하는 현대의 결혼관
['자유연애'를 바탕으로 하는 현대의 결혼관]

2) ‘신솟’은 신부의 가치와 가문의 명예를 상징하기도 했는 데, ‘신솟’이 높을수록 신부가 소중하고 존경받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며, 결혼식을 더욱 성대하게 만들어 가족과 마을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 이점에서 오늘날 '신솟'이 비판받고 태국사회내 계충간 갈등과 위화감 조성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비혼'의 원인 중 하나인 결혼 지참금
['비혼'의 원인 중 하나인 '결혼 지참금']

▒ 다른 나라의 '결혼 지참금' 관습과 비교

태국의 ‘신솟’과 유사한 ‘결혼 지참금’ 관습은 아직 여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다음이 있습니다.

1. 한국의 ‘혼수 문화’
1) 과거에는 ‘예단’, ‘예물’ 등으로 “신랑신부 양가가 일정 금액을 주고받는 문화”가 있었고,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 '청사초롱'을 앞세우는 '함 들이' 풍습 또한 여기서 유래된 것입니다.

한국 전통혼례의 상징, '청사초롱'
[한국 전통혼례의 상징, '청사초롱']

2) 근래에는 공식처럼 “신랑은 ‘집’, 신부는 ‘혼수’”라는 공식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
※ 이러한 한국의 '혼수 문화'가 지금 한국이 처한 "늦은 결혼→출생율 감소→결혼인구 감소"라는 악순환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요? 

결혼을 위한 경제적 부담 심화
[결혼을 위한 경제적 부담 심화]

 2. 인도의 ‘도리’
1) 인도의 많은 지역에서 행해지는 관습으로 신부 측이 신랑 측에게 제공하는 재산, 현금, 물품, 보석 등을 말 합니다. 
2) 신부가 “좋은 배우자를 얻는 대가”처럼 여겨져, 결혼이 마치 거래처럼 진행되는 문제를 초래해 현재는 법적으로는 금지가 되어 있으나, 여전히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는 관습입니다. 
※ 한국에서 과거 "의사 사위를 얻으려면 열쇠가 3개가 필요하다"라는 말과 같은 맥락입니다.

인도의 결혼식
[인도의 결혼식]

3. 중국의 ‘차이리’
중국의 전통적인 ‘禮’ 문화에서 발생한 것으로 신랑이 신부 측에 지불하며, 지역에 따라 액수가 크게 다릅니다.
2) 근래 신부 측의 과도한 ‘차이리’ 요구 등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전통 결혼식
[중국 전통 결혼식]

※ 근래 신부 측의 과도한 ‘차이리’ 요구 등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 ‘신솟’의 금액과 결정 방법

1. ‘신솟’의 금액
1) 일반적으로 신부의 나이, 학력, 직업, 가정 배경, 외모 등에 따라 결정되는 데, 보통 수 십만 바트에서 백만 바트(약 4천만원) 정도 입니다.
①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조건을 가진 신부일수록 ‘신솟’이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② 신랑 측의 경제력과 협상력, 양가의 관계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신솟' 금액은 태국인의 경제수준에서 보면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신솟' 금액은 태국인의 경제수준에서 보면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2) 유명 연예인이나 부유층 결혼의 경우 수 천만 바트(천만 바트=약 4억원) 까지도 한다고 합니다.
① 이 부분에서 결국 ‘신솟’ 또한 한국과 중국과 마찬가지로 '결혼 지침금' 관습의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② 이러한 내용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반인에게는 "위화감과 동시에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쌓이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결혼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좌절
[결혼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고충]

2. 결정 방법
금액의 결정은 신부 가족의 요구가 아닌 “상호 협의로 결정”됩니다. 
※ 이 부분에서 "'신솟'은 중국의 '차이리'나 한국의 '혼수문화'와 다르다" 라고 하나, 사실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

▒ 현대의 ‘신솟 문화’의 변화

1. 사진 촬영용 ‘신솟’
1)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상징적인 금액만 내거나, 사진 촬영용(보여주기) ‘신솟’만 준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 결혼식이 끝난 뒤 신부 부모가 그 돈을 신혼부부에게 돌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신랑신부가 부모의 도움없이 스스로 결혼 비용을 부담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신솟’ 없이 결혼하거나 상호 생략에 동의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 대도시에 거주하고 서구식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은, 결혼을 개인의 결합으로 여기는 사고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 경우 신부 부모들도 자녀의 판단을 존중해 줍니다.

실용적이고 간소한 'Small Wedding'을 찾는 젊은 세대 증가
[실용적이고 간소한 'Small Wedding'을 찾는 젊은 세대 증가]

▒ 글을 마치며

"태국여성과의 국제결혼"을 생각하는 많은 외국인들에게도 사실 ‘신솟 문화’는 예외가 아니나, 지금 태국에서 ‘신솟 문화’는 얼마든지 조율이 가능한 문제이지, "강요되는 의무"가 아닙니다.
그러나, 신랑이 외국인이라 하더라도 존중의 표시로 일정 금액의 ‘신솟’을 제안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지니, 태국여성과의 결혼을 원하는 외국인들은 꼭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 제가 ‘신솟’을 얼마나 했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참고로 저는 부자가 아닙니다. 😎

★ '태국문화와 전통'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 이 블로그의 다른 글들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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