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와디 캅^^ 여러분의 슬기로운 태국 생활과 여행의 안내자, 태국 탐험가 'Son Sun' 입니다!
태국에서 '전통 문화'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태국과 태국인을 더 잘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불교의 나라’ 태국에는 한국의 ‘부처님 오신 날’과 같이 부처를 기리는 날들이 유난히 많고, 이 날에는 '불교 문화와 전통'에 따라 경건하게 생활해야 합니다.
많은 태국인들은 이러한 불교의 경축일에는 사원을 방문하여 기도를 하고 승려들의 설법을 듣거나, 집안에 모셔 둔 불상 앞에 꽃을 두고 경건히 기도를 올리는 전통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기념일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날인 ‘대불일(Big Buddha Day)’에 대해 제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태국인들은 보통 한 달에 1~2번 정도 사원을 방문하며, 대부분의 날들은 집 안에 조성된 ‘기도실(Buddha room)에서 기도하고 명상하는 것이 보통의 일상 입니다.
▒ 대불일(Big Buddha Day)의 의의
1. '세 개의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날
태국어로 ‘완 프라야이’라고 불리우는 이 날은 인간들의 세상인 ‘지상 세계’와 신들의 세상인 ‘천상 세계’, 그리고 영혼과 악귀들이 머무는 세상인 ‘지하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날이라 "심신을 경건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지하 세계’의 악귀들이 인간을 유혹하여 나쁜 행동을 하게 만드는 날"이라고 태국인들은 믿습니다.
※ 태국 불교가 힌두교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합니다.
2. 엄숙하고 경건한 '불교 행사'의 진행
태국인들은 이 날을 더욱 신중하고 경건하게 보내며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정신을 맑게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데, 그래서 사원을 찾아 ‘공양 행사’에 참여해 기도를 하고 설법을 들으며, 심신을 가다듬습니다.
3. 일반적인 ‘공양 행사’ 절차
1) 이른 아침부터 음식과 공양물을 준비하여 사원으로 향합니다.
※ 태국에서도 공양은 큰 재물을 바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성과 진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유한 사람들은 더 많은 공양물을 바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쌀, 반찬, 꽃, 물 등을 준비하여 사원에 기부하는 것이 보통 입니다.
2) 부처에게 기도하고, 자신과 가족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3) 승려들의 설법을 들으며 불교 가르침을 배우고 마음을 정화합니다.
▒ 태국의 ‘Big Buddha Day’ 공양 행사 체험
저도 ‘대불일’ 이른 아침, 아내와 함께 자주가는 사원에서 이 날의 ‘공양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가던 중 사원 주위 상점에 들려 밥과 반찬, 생수와 꽃 등의 '공양물'도 준비했었습니다.
※ 꽃과 물은 ‘부처’께 올리는, 그리고 밥과 반찬은 승려들의 식사를 위한 '공양물' 입니다. 이 날 승려들이 ‘탁발 공양’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신도들이 사원을 방문해서 공양을 하는 것 입니다.
1. '대불일, 공양 행사’ 과정
1) 사원에서 준비한 ‘바앗(공양 그릇)’에 공양물(쌀, 반찬 등)을 나누어 넣습니다.
※ 공양물을 올리면서 짧게 기도를 합니다. 대기하는 다른 신도들이 많기 때문에 긴 기도는 예의가 아닙니다.
2) ‘공양물’을 올렸으면 불당으로 이동해서 자리를 합니다. 간이 의자도 배치되어 있습니다.
3) 승려들이 '불당'에 입장하면 행사가 시작됩니다.
※ 승려들이 입장하는 중 참석한 신도들은 손을 모아 합장하고 인사합니다. 이를 ‘와이 프라’라고 합니다.
4) 승려들에게 공양할 식사가 전달됩니다.
※ 태국의 승려들은 “1일 1식 / 오후 불식”의 초기 불교의 계율을 지금도 엄격히 지킨다고 합니다.
5) 승려들이 식사하는 동안 조용히 기다립니다. 식사 후에는 이 날의 공식적인 행사가 진행됩니다.
6) 주지 스님이 앞에 나와 기도문을 암송하면 전체 승려와 신도들이 따라서 기도문을 복창합니다.
※ 저는 태국어를 몰라 이 때부터 아내와 다른 신도들의 행동을 눈치껏 따라하는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
7) 기도후 주지 스님의 '설법'이 진행됩니다.
8) '설법'이 마치고 마지막 기도를 올리면서 공양 행사가 종료되었습니다.
2. ‘공양 행사’ 종료 후
1) 공양 후 남은 음식들은 희망하는 신도들이 행사 종료 후 먹을 수 있는 데, 이는 “공덕을 함께 쌓는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 우리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남은 공양물을 가져와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마치 태국 현지식 뷔페를 이용하듯~ 😎
2) 식사후에는 대웅전으로 이동하여 부처님께 기도하고 노 승려가 진행하는 '설법'을 들었습니다.
3. 한국과 다른 불교 행사 분위기(?)
한국은 승려의 '설법시간'에 신도들이 엄숙히 경청하며 말과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 인데 반해, 태국은 이동도 하고 작은 소리로 옆 사람과 잡담도 하고 휴대폰도 보는 등 한국보다는 자유롭다는 느낌이었습니다.
※ 마치 태국사회 전반의 자유로움를 대변하듯이~ 😍
▒ 글을 마치며
이 날은 저도 금주를 하고 조용히 지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미신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날을 맞아 태국인들은 스스로의 마음을 정화하고 공덕을 쌓기 위해 더욱 경건한 태도로 하루를 보내며, 선한 행동을 실천하려 노력한다는 것 입니다.
태국의 '불교 행사' 절차의 모든 것이 낯설고, 특히 “말이 통하지 않아 무슨 주제로 설법을 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행사의 의미를 알았기에 태국인의 믿음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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