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위에 띄어진 경건한 염원, ‘러이 끄라통 (Loy Krathong)’ 축제 즐기기

사와디 캅^^ 여러분의 슬기로운 태국 생활과 여행의 안내자, 태국 탐험가 'Son Sun' 입니다!

태국은 전국적으로 수많은 축제가 펼쳐지는 ‘축제의 나라’ 입니다. 이 중 많은 축제가 ‘관광 상품’의 목적으로 기획된 것도 있지만, 대대로 이어져온 태국인의 소중한 ‘전통 축제’도 있습니다. 
오늘은 ‘송크란’과 더불어 태국의 가장 대표적이고 중요한 전통 축제인 ‘러이크라통(Loy Krathong)’ 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러이 끄라통'축제에 강 위에 놓여진 '끄라통'
['러이 끄라통'축제에 강 위에 놓여진 '끄라통']

※ 제가 지난해에 아내와 함께 직접 이 축제에 참여했던 경험담을 중심으로 소개할까 합니다.
 

▒ About ‘러이 끄라통’

1. ‘러이 끄라통’의 의미
‘러이(Loy)’는 ‘띄우다’라는 뜻이고, ‘끄라통(Krathong)’은 “바나나 잎으로 만든 작은 배”를 의미하는 데, 결국 ‘러이  끄라통’은 강이나 호수에 “작은 배를 띄우는 의식”을 뜻 합니다.
※ ‘러이 끄라통’은 감사, 정화(부정한 것을 씻어냄), 그리고 소망의 의미가 담긴 축제입니다.

'끄라통'을 들고 있는 현지인
['끄라통'을 들고 있는 현지인]

2. ‘러이 끄라통’의 역사와 유래
1) 이 축제는 13세기 태국 최초의 왕조인 ‘수코타이’ 왕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 600년 이상된 "태국에서 가장 전통이 있는 축제" 입니다. 
2) ‘수코타이’ 왕국의 왕비였던 ‘낭 놉파맛’이 아름다운 ‘바나나잎 배’를 만들어 강에 띄운 것이 이 전통 축제의 효시라고 합니다.
※ 이 때문에 ‘러이 끄라통’ 축제 때마다 태국에서는 ‘낭 놉파맛 미인 선발대회’가 열립니다. 😁

3. 축제 시기  
이 축제의 행사는 태국 음력 12월 보름(양력11월 경)에 태국 전역에서 개최됩니다.
※ 특히 방콕, 치앙마이, 수코타이, 아유타야, 파타야 같은 주요 도시에서 더욱 성대하게 진행됩니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방콕 '차오프라야 강'의 '러이 끄라통'행사에 참여한 현지인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방콕 '차오프라야 강'의 '러이 끄라통'행사에 참여한 현지인들]

▒ ‘러이 끄라통’ 축제에서 행해지는 주요 행사

지역마다 행사 내용이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가장 유명한 것은 다음의 두 가지 입니다.

1. ‘끄라통(작은 배)’ 띄우기
1) 가장 대표적인 전통 행사로 "바나나 잎, 꽃, 초, 향 등으로 만든 배(끄라통)"을 강이나 호수, 연못에 띄우며 소원을 빕니다. 
① 축제 현장 대신 가정에서 조용히 준비한 ‘끄라통’을 물 위에 띄우기도 합니다. 

가정에서 '러이 끄라통'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지인
[가정에서 '러이 끄라통'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지인]

 ② 연인들이 함께 띄우면서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는 전통도 있습니다.
2) "물에 띄운 촛불이 소원을 빌 동안 꺼지지 않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2. ‘콤 롬(풍 등)’ 날리기 
1) 태국 북부지방, 특히 ‘치앙마이’에서는 ‘이펭(Yi Peng)’이라는 별도의 축제가 펼쳐집니다. 
2) ‘이펭’은 “촛불을 넣은 풍 등을 하늘로 띄워 보내는 것”으로 하늘로 떠오르는 수천 개의 불빛이 장관을 이뤄 많은 외국인 관광객도 모이는 축제라고 합니다.

치앙마이, '이펭(Yi Peng)' 축제
[치앙마이, '이펭(Yi Peng)' 축제]

※ 올해 ‘러이 끄라통’때에는 꼭 이 축제에 참여해 볼 계획입니다! 😎

 
▒ ‘러이 끄라통’ 축제 체험기

1. 축제 장소 
방콕 '차오프라야 강' 일대에서 진행된 ‘러이 끄라통’에 축제에 참여했었습니다.

※ ‘아시아 티크’에서 출발해서 ‘왓 아룬’을 거쳐 ‘차오프라야 강’으로 나가 ‘끄라통’을 띄우고 소원을 빈 후 다시 ‘왓 아룬’으로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2. 축제 참여 과정
1) ‘차오프라야 강변’ 도로변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아시아 티크’ 까지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① 축제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뤄 주차할 곳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미 강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② "방콕 시민들은 다 나온 것 같다"는 농담이 사실처럼 들릴 정도 였습니다. 😁
2) ‘아시아 티크’ 근처 시장에는 축제에 필요한 물품을 파는 상점과 음식을 파는 노점상, 그리고 축제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끄라통'과 음식을 팔고 있는 '아시아 티크' 인근 시장
['끄라통'과 음식을 팔고 있는 '아시아 티크' 인근 시장]

① 이 곳에서 우리도 축제에 사용할 ‘끄라통’구입했습니다.
② 아내 친구가 운영하는 ‘전통의상 샵’에서 아내는 태국 '전통의상'으로 환복을 했습니다.

'러이 끄라통'을 위해 태국 '전통의상'을 착용 중인 아내
['러이 끄라통'을 위해 태국 '전통의상'을 착용 중인 아내] 

3) 행사장인 ‘왓 아룬’으로 이동해서 이 곳에서 진행하는 축제 행사를 참관했는 데, ‘각 종 문화 행사’ 및 ‘소형 콘서트’도 진행되어 많은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왓 아룬'의 상징인 '중앙 첨탑(쁘랑)'앞에서 '끄라통'을 들고 있는 아내
['왓 아룬'의 상징인 '중앙 첨탑(쁘랑)'앞에서 '끄라통'을 들고 있는 아내]

4) ‘왓 아룬’ 선착장에서 ‘끄라통’을 띄울 장소인 ‘차오프라야 강’으로 나아가는 ‘유람선(1인 200바트)’에 탑승을 했습니다.

'끄라통'을 띄울 장소로 이동 중인 '유람선'
['끄라통'을 띄울 장소로 이동 중인 '유람선']

※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대기하는 데 30분은 족히 걸린 것 같습니다. 😅  
5) 저희 부부를 포함해서 40여명의 인원이 탑승한 ‘유람선’은 10여분을 나아가 ‘끄라통’을 띄울 강 한가운데 도착했습니다.
6) ‘끄라통’의 초에 불을 붙이고 강에 띄운 후 소원을 빌었습니다.
※ 강 바람이 너무 심해 대부분의 ‘끄라통 촛불’이 강에 띄우자마자 꺼지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
7) 다시 ‘왓 아룬’ 선착장으로 귀환하여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 ‘러이 끄라통’ 축제에 대한 소감 

1 .‘송크란’에 비해 차분한 축제
새해를 맞아 광란을 분위기를 형성하는 ‘송크란’에 비해 ‘러이 끄라통’은 한 해를 보내면서 모든 부정적인 것을 정화한다는 의미가 있어 보다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라 다소 의외였습니다.

[태국의 전통 새해맞이 축제, '송크란']

2. 태국의 전통을 가장 잘 계승한 축제
‘송크란’이나 그 밖의 외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참여하는 일반 축제와 달리 ‘러이 끄라통’은 그 의미를 잘 이해하는 태국인들을 위한 전통 축제의 성격이 가장 잘 보존된 축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행사장 인근의 전통의상 샵 : '러이 끄라통'에는 유난히 전통의상을 입은 현지인들이 많습니다!
[행사장 인근의 전통의상 샵 : '러이 끄라통'에는 유난히 전통의상을 입은 현지인들이 많습니다!]

※ 실제로 행사장이나 유람선 내에서 외국인을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 글을 마치며 

‘태국인의 흥’을 느낄 수 있는 ‘송크란’과는 다르게 ‘러이 끄라통’에서는 ‘태국인의 경건함과 간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11월에 '태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러이 끄라통’ 기간에 맞춰 방문해서 강물 위로 자신의 소원을 띄워보는 특별한 체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 ‘태국 전통’과 ‘축제’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신다면, 이 블로그의 다른 글들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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